육아일기/임신부터 출산까지

입덧이 끝나는 순간을 직접 경험하다 – 찰나의 변화, 그리고 기적 같은 안정기

태빈이 2025. 2. 19. 09:00

입덧이 끝나는 시기는 보통 임신 16주에서 20주 사이라고 알려져 있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해 보면 수많은 정보들이 나와 있고, 대다수의 임산부가 이 시기에 입덧에서 벗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임산부가 같은 패턴을 따르는 건 아니다.

입덧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고, 출산할 때까지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건, 입덧이 서서히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찰나의 순간, 마치 스위치를 끄듯 갑자기 끝나는 모습이었다.

이런 경험담은 흔하지 않기에, 직접 겪은 이야기를 남겨보려 한다.

 

난지캠핑장에서 맞이한 예상치 못한 순간

때는 초가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이었다.

친구들 덕분에 오랜만에 캠핑장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가 생겼다.

가장 자주 만나는 여섯 명이 함께 난지캠핑장으로 당일치기 모임을 떠났다.

아내는 여전히 입덧 중이었고, 늘 그렇듯 식사를 많이 하지 못한 채 조금씩 천천히 음식을 먹고 있었다.

평소보다 상태가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좋아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심하게 속이 안 좋아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당황한 순간

그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나도, 친구들도 모두 놀랐고, 당장 무슨 조치를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소화제가 뭐가 있지?"
"괜찮은 거 맞아? 병원에 전화해볼까?"
"물이라도 마셔볼래?"

나는 급하게 스마트폰을 열어 임산부가 먹어도 되는 소화제를 찾아봤다.

친구 한 명은 부모님이 약사셔서 급히 전화해 물어봤고, 다른 친구는 혹시 가까운 약국이 있나 확인하러 갔다.

캠핑장이라는 특성상 가까운 의료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당황한 상태에서 다행히 가지고 있는 소화제가 있던 친구도 먹도록 제안하기 어려운, 힘든 순간이었다.

 

 

그리고, 정말 갑자기 찾아온 변화

그러던 중, 아내가 갑자기 "앗, 괜찮아졌어." 라고 말했다.

정말 갑자기.

순간 모두가 놀라서 아내를 쳐다봤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얼굴이 창백하던 사람이 갑자기 밝아졌고, 아픈 기색도 사라진 상태였다.

그뿐만 아니라, 늘 불편하다고 하던 속이 완전히 편해진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다. "진짜야? 방금까지 그렇게 힘들어했잖아!" 라고 되물었다.

그런데 아내는 정말 거짓말처럼 "응, 이제 진짜 괜찮아. 아까 그 답답하고 울렁거리는 느낌이 다 사라졌어." 라고 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다시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입덧이 끝나는 순간이란 이런 것일까?

입덧이 점점 나아지는 과정이 아니라, 정말로 스위치가 꺼지는 것처럼 끝나버린다는 걸 내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아내는 더 이상 입덧으로 고생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몇 입 먹고 내려놓았을 음식을 더 먹기 시작했고, 공복을 버티기 힘들어하던 것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야 정말 임신 안정기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단순히 입덧이 끝났다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불편함도, 마음속의 불안함도 함께 사라진 느낌이었다.

 

입덧이 끝나는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

많은 정보에서는 "입덧은 16~20주 사이에 끝난다." 라고 말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입덧이 아예 없고, 또 어떤 사람은 출산할 때까지 지속된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겪은 것은 입덧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끝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너무나 힘든 순간이지만 너무 힘들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니 약을 먹으며 버텨보는것도 좋다.

다만 본인 스스로도 지치고 힘들지만 좀 더 힘을 내고,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입덧이 끝나면 몸은 그리 무겁지 않고, 음식을 먹는것도 편해지니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